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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0-11-29 조회수 3076
제 목 [지명] 함안 반구정

 

낙동강과 정암강이 합류하는 도흥진(道興津) 옆에는 암벽이 층층을 이루고 뒤에는 용화산(龍華山)이 좌우로 감싸 안아 천하의 절경을 이루는 곳에 반구정(伴鷗亭)이 아늑히 자리 잡고 있다. 앞마당에는 수령을 알 수 없는 거대한 느티나무와 은행나무가 세월의 여파로 초라해진 정사와 달리 해마다 그 위용을 뽐내고 마당 왼편 언덕으로는 높이를 가늠키 어려운 감나무 가지 가지마다 감들이 매달려 주인을 기다린다. 절벽 아래로는 새파란 낙동강 물줄기가 유유히 흐르고 강 건너 넓은 평야위로 곡식들이 움을 돋우고 있다.

 

한때 시서(詩書)를 즐기고 경을 담론하는 소리가 들렸을 법한 이곳은 어느새 인적이 끊긴지 오래이다. 도주님의 13대조「휘(諱)는 방(垹), 호(號)는 두암공(斗巖公)」께서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곽재우(郭再祐)장군 등과 정암나루를 지켰다.

 

이는 군북면 월촌리와 의령군 의령읍 정암리 사이에 있는데 강 가운데 바위가 있어 그 모습이 마치 솥 위에 겹겹이 쌓인 바위와 같다고 정암(鼎巖)이란 명칭이 생겼다.

 

이곳은 부산, 마산방면에서 진주방면으로 가는 요충지로서 임진왜란 초기에 왜군들이 진주를 통과하여 호남으로 진출하기 위해 이곳에 도착하였다. 왜군선봉이 정암진에서 강을 건너기 위하여 마른 땅에 미리 설치한 말뚝을 의병이 뽑아 진창으로 몰래 옮겨 놓고 다음날 말뚝을 따라 강을 건너던 적이 갈팡질팡하는 것을 기습하여 대승을 거두었다. 두암공은 정유재란 때에는 창녕 화왕산(火旺山) 산성 의진(義陣)에서 의거하여 전공을 세우셨다. 난이 평정되자 낙동강 우포(藕浦)의 말바위(斗巖)위에 반구정을 짓고서 마주 바라보이는 곽재우의 창암정(滄巖亭)을 수시로 내왕하면서 회포를 풀었다.

 

공은 충효사상을 일생의 신조로 삼았으니『부모에게는 섬김으로 효도를 다하였고 나라를 위해 또한 충성을 다하였노라』라는 자작시를 벽에 붙이고 지냈다고 전한다. 두암공은 조선 중기의 학자로 생육신 조려(趙旅)의 현손이다. 이칭(李稱)의 문하에서 수학하였으며 박제인(朴齊仁), 이길(李佶)과 종유하면서 학문을 강마하였다. 이황(李滉)의 성학십도(聖學十圖)를 깊이 연구하여 학문을 성취하였으며 조목(趙穆), 유운룡(柳雲龍), 정경세(鄭經世), 박성(朴惺)등과 교유를 맺고 도학(道學)에 힘썼다.

 

1919(己未)년 10월 하순경 두암공의 후손이신 도주께서는 통사동 재실에 모셔져 있던 둔궤(遁櫃)를 경상도 함안군 대산면(代山面) 장암리 용화산(龍華山) 기슭의 반구정(伴鷗亭)으로 옮기게 된다.

 

둔궤는 원래 정읍 대흥리에 있던 것인데 도주께서 통사동 재실로 옮기셨다가 다시 반구정으로 옮긴 것이다. 반구정과 관련된 일이 전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

 

도주께서 경신년에 재실에서 밤낮으로 불면불식하면서 공부하시던 중 이월 열이레에 둔궤가 저절로 열려져 있었도다. 그 곳에 호피(虎皮) 한 장과 반쯤 핀 국화 한 송이가 그려있고 양피(羊血) 스물넉 점이 궤에 찍혀 있고 오강록(烏江錄) 팔문둔갑(八門遁甲) 설문(舌門)이란 글자가 궤에 쓰여 있었도다. 그 후 둔궤는 도주께서 함안 반구정에서 공부하실 때 그곳에 옮겨졌도다. 그러나 당시 심복자이던 창원 사람 조주일(曺周一)이 둔궤를 훔쳐 갔는데 훗날 종도들이 이를 알고 매우 안타까와 하니 도주께서「그 시기의 도수에 쓰였으면 족하리라. 둔궤(遁櫃)의 둔(遁)자는 도망둔자이도다」고 그들에게 이르셨도다.』(교운 2장 20절)

 

반구정에서 도주께서는 공부를 하시고 또 여러 도수를 보셨다.

 

『갑자년 여름에 도주께서 배문걸을 데리고 밀양 종남산 영성정(靈聖亭)에 이르러 폐백도수(幣帛度數)를 밤 열시부터 다음날 아침 여섯시까지 다섯 달 동안 계속하시고 다시 함안 반구정으로 옮겨 마치셨도다.』(교운 2장 3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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